# 기관지와 호흡기에 문제가 있을 때 전신마취 부작용
# 잔기침 있을 때 전신마취 후유증
# 기관지 및 호흡기 감염이 있는 상태에서 전신마취 한 후 후유증
# 기저질환 전신마취 부작용
2024년 말 정도에 수술을 받았고 그 후 3-4개월 뒤인 현재 저에게 있는 몇 가지 후유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실 후유증보다 좋은 점이 많습니다. 생리통이 완전히, 정말 완전히, 100% 없어져서 너무 홀가분하고 행복합니다. 사실 이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삶의 질이 확 올라갑니다. 그리고 수술 후 6개월간 임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하니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심신에 도움이 됩니다.
후유증 1. 후비루
/ 후유증 이전 나의 이야기 /
저는 난소혹제거수술을 받기 일주일 전부터 잔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수술 일주일 전부터 새벽에 기침이 멈추지 않고 목이 너무 간지럽고 물을 자꾸 마셔도 약을 먹어도 모든 방법이 통하지 않았던 고통스러운 증상이 있었습니다.
수술이 당장 며칠 후일뿐더러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일 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놈의 잠을 잘 수가 없으니 매일 같이 컨디션은 나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약된 수술을 미루고 싶지는 않았고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희망회로를 돌리며 어느 정도의 기관지 컨디션이 저조함을 인지하고 수술을 예정대로 받기로 결심합니다.
수술 바로 전날까지 잔기침을 하는 상태였고 담당 간호사께서 호흡기나 기관지에 현재 이상이 있는지 (기저질환) 체크를 하실 때 저는 '현재 마른기침, 잔기침을 계속하는 상태이다.'라고 말씀을 드렸으며,
간호사님은 이 이야기를 듣고 '호흡기와 기관지 이상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전신마취를 하고 나면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고 심하면 폐렴도 올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술 당일, 수술실 들어가기 전 수술대 위에 누워서도 기침은 계속했으며 마취하기 전 제가 계속 기침을 하니까 마취과의사 선생님께서도 걱정이 된다는 듯이 '이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인지하고 있으셔야 한다. 정말로 수술을 하실 생각이시냐'라고 재차 여쭤보셨습니다.
사실 이 말을 들은 이상 솔직히 걱정되고 고민은 되었다. 하지만 수술 직전 그 말을 들으면 이 수술 준비를 한 모든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아, 부작용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 차라리 그냥 부작용을 겪는다. 수술 준비 한 번은 더 못할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얻은 후유증 - 후비루 /
수술 직후에는 잔기침이 여전히 남아있었고 바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로부터 약 두 달간은 노란 가래가 갑자기 목구멍에서 나올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목과 코사이에 이물감이 있었는데 이게 따뜻한 물 섭취, 식염수 코세척 등 갖가지 방법을 써봐도 해결이 되지 않기도 하고, 어느 날부터는 저 스스로도 느껴지는 불쾌한 냄새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후비루 진단을 받았고 약 5일분을 처방받아왔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후비루는 처방약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불쾌한 냄새가 없어지는 데까지만 3-4주는 걸렸고 지금은 이물감이 아직도 있는 상태입니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병원에서 말한 만큼의 심각한 상황은 다행히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수술 전 정말 제 상태가 심각했다면 수술을 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수술 전 몸 상태를 잘 관찰하시어 건강한 컨디션으로 수술을 잘 받아 회복을 빨리 하시길 바랍니다.
후유증 2. 부어오름
특히 개복을 가장 크게 했었던 3.5cm 부위가 약 두 달 섬진 혹처럼 만져졌습니다. 통증은 없었지만 만졌을 때 살짝 아주 살짝 아린정도입니다. 수술 후 담당 교수님 진료가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 여쭤보니 가라앉을 것이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경우와 사례는 참고만 하시길 바라며, 본인의 상태가 심각한 정도로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는 꼭 내원하시어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후유증 3. 흉터
수술 후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실리콘 겔 흉터 연고를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2회씩 도포하는 것을 빼먹지 않고 실천하고 있지만 거울을 봤을 때 흉터가 아예 없어지거나 흐릿해지진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회복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하긴 합니다. 주변 지인은 나중에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이보다는 더 없어질 수 있다고 희망을 주긴 했습니다.
가장 큰 후유증은 자궁내막증 진단받기 전 건강한 삶을 다짐한 제가 나쁜 음식도 많이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반성을 합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수술을 받은 분께서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저와 함께 건강한 삶으로 돌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