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써본 '난임병원 방문' 이후 정말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수술을 먼저 할 것이냐, 수술적 치료를 조금 미루더라도 난소가 건드려지기 전에 난자 채취를 할 것이냐.
하지만 대학병원에서의 초진 후 에는 선택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 지난 포스팅 첨부
https://chillingmuseum.tistory.com/2
1.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안양)' 방문
사실 다른 대학병원들을 2-3군데 더 방문해 보려 했으나, 초진 예약이 한두 달 뒤 가능으로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림대는 제가 운이 좋았는지, 알고 보니 환자 예약이 많으신 교수님이셨는데도 불구하고 초진이 첫 방문 다음날로 예약이 되었습니다.
담당의 '임채춘 교수님' 께서는 다빈치 Xi 로봇수술 진행 사례가 많으셨으며 로봇수술센터장으로 계셨습니다. 다른 곳과 비교를 해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위안이 생겼고 진료 후엔 '여기서 수술받아야겠다.'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 교수님 존함으로 검색해 찾아본 기사 중 하나의 링크 첨부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768297
- 위 기사는 23년 10월 발행으로 교수님의 로봇수술 개인 통산 1500례 돌파 당시였는데, 지금은 24년 말이니 더 사례가 많아졌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2. 초진 당일 소견
초음파를 당연히 한 번 더 진행했으며 진단명은 '자궁내막증' 이었다. '수술 VS 난자 채취'에 대해 의견을 여쭤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수술과는 별개로 나이가 아직 젊은데 시험관과 같은 시술보다는 자연임신 시도를 우선으로 하고 중요시 여겨야 한다. 오히려 지금 내 몸에 생긴 혹이 불임의 원인일 수 있으며 (나팔관이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 혹이 방해를 했다는 것이다.), 혹을 제거할 때 최대한 정교하게 제거를 하여 난소의 정상 조직을 보호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 다른 분들의 사례를 보면 "몇 개월 혹은 1-2년 후 검진을 받아보니 낭종이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또는 "호르몬 약물 치료를 통해 수술하지 않고 낭종을 치료했습니다."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고민이 되었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굳이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하지 않고 고통을 감내하며 조금 시간을 두고 추적관찰을 해보면, 혹시 '낭종이 사라지는 행운이 나에게도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 난소낭종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크기가 이미 저의 경우 처럼 커진 상태는 내부에서 꼬이거나 파열될 우려가 있을 때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난소 혹이 배란과 착상을 방해하거나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임력을 보존한다고 그대로 두고 있었던 것이,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에게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결과를 안길 수 있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난소낭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하게 된다면 난산을 초래하거나 분만 시 낭종이 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과적을 난소낭종의 경우 임신에 있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 판단, 그리고 진료를 통해 치료 혹은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제 담당 교수님께서는 이 낭종이 커저 파열될 경우는 정말 화학물질이 자궁 근처로 퍼지는 것과 같이 나쁜 물질이 여기저기 흩어져 붙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술영상을 보니 끈적끈적한 물질들이 이미 퍼져 제 자궁 근처가 착색이 되어 있었고 장기는 그 물질들로 인해 유착이 되어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