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낭종 절제술(로봇수술)을 받은 후 담당 교수님께서는 6주 후에 임신시도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월경 기간이 애매하게 겹치게 되어서 6주 후에 바로 시도하지는 못했고 수술 후 두 번째 가임기 기간에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 수술 후 1-2개월 후에 임신시도를 했습니다.
이때 임신시도 후에 생긴 통증이 단순히 수술 후 후유증인지, 배란통인지(배란 과정과 수술부위가 관련이 있는지), 성교통인지 분별을 할 수가 없었고 아무래도 수술 후 첫 시도였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가능성 있는 복통의 이유들, 그래서 '지금 이 상태로 임신시도를 강행해도 되는 것일까?'에 대해 조사해 보고 고민해 본 여러 내용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 난소 낭종 절제술 후, 임신시도 이후의 복통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들 ]
사람마다 가능성 있는 원인이 다 다를 수 있지만, 여기서 저는 저 당시 '임신 시도 기간'이라는 것을 고려해 '배란일'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 ) 수술 후 생긴 유착
+ 수술 후 영향을 받은 조직이 회복(치유) 되면서 그 과정을 통해 주변 장기나 조직 간에 유착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유착된 조직은 관계 시 골반 부위의 움직임으로 인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 ) 배란통
+ 배란 시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이 되는데, 이때 약간의 출혈이나 난소를 둘러싼 막이 찢어지게 되면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는 난소에 5cm 낭종(혹)이 붙어있었고 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와 관련이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보통 배란통은 배란이 되는 쪽(한쪽 복부)에 날카롭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기고, 이는 배란일 전후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수술을 했던 왼쪽 난소 쪽의 복부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3 ) 자궁과 난소의 과민 반응
+ 수술 후엔 아무래도 난소 혹은 자궁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면, 관계 시 압박이나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특히나 절제술 이후 난소의 위치나 상태가 조금 변화했을 수도 있습니다.
+ 저의 경우에는 자궁 여러 위치에 4-5개의 1cm 정도의 근종들도 있어서 난소혹 절제할 때 함께 제거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자궁 쪽 부위도 수술 후에 회복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4 ) 골반 염증성 질환( PID )
+ 드문 확률일 수 있지만 성관계 후 박테리아가 자궁, 난소, 나팔관으로 올라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복통 외에도 발열,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5 ) 근육 긴장 및 미세 외상
+ 수술 후에 수술 부위의 조직이 약할 수밖에 없는데 (수술 한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를 할 경우에 골반 근육 및 주변의 조직에 긴장이 생기면서 미세한 외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생길 수 있는 궁금증 1
Q. 난소 낭종 절제술을 받고 난 후, 수술받은 난소에서 배란이 될 경우에 더욱 배란통이 느껴질 확률이 높나요?
A.
조사 결과, 난소낭종 절제술을 받은 난소에서 배란이 될 경우 배란통이 심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수술로 인해 난소 주변 조직이 민감해져 있거나, 흉터 조직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통증을 평소보다 더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 난소 민감성 증가
' 수술 과정에서 난소에 붙어 자라난 혹을 절제하고 다시 원래의 형태로 복원시키기 위해 수술 부위를 봉합했기 때문에, 그 부위의 신경 및 조직이 민감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 배란이 되었을 때 난포가 터지며 난소 표면에 약간의 자극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이 배란이 된 난소가 수술 부위라면 이런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유착 가능성
' 수술 후 난소 주변의 유착(난소와 주변 조직이 서로 붙는 현상) 현상으로 인해 난소가 움직일 때 더 강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이때 유착이 있을 경우에 통증은 배란 시뿐만 아니라 관계 후 혹은 생리 중에도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 난포 성숙 과정 부담 증가
' 수술 후엔 난소의 정상 조직이 손상되거나 제거되었기 때문에, 남아 있는 정상 난소 조직이 난포를 성숙시키고 배란시키는 데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난소에 물리적 부담이 가해지게 되고 이에 따라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혈액이나 복강 내 액체로 인한 통증
' 배란 시 난소에서 난포가 터지면서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소량의 혈액 혹은 난포액이 복강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 액체가 복막을 자극하게 되면 이에 따라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수술받은 난소는 복막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쯤에서 생길 수 있는 궁금증 2
Q. 난소낭종절제술 후, 임신시도 가능한 기간이지만 복통이 있는 상태에서 관계를 해도 될까?
A.
- 회복 기간 준수
' 수술을 해주셨던 담당 의사 선생님과 본인의 상태에 따른 충분한 상담이 먼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4주-6주였지만 사람마다 받은 회복기간에 대한 소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난소 낭종 절제술 이후 몸이 회복되는 데까지의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며 한 달에서 세 달 정도의 회복기간을 권장합니다.
' 본인의 몸 상태를 잘 관찰하고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수술 후 상태 확인
' 저의 경우에는 수술 후 실밥을 빼러 가는 것 이외에 한 달 후, 세 달 후 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께서도 수술 후 초음파 검사와 같은 검진을 진행하면서 난소가 정상적으로 배란을 하고 있고 자궁상태를 확인하실 텐데 이때 상태와 결과가 좋다면 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현재 느끼는 통증
' 배란일이기는 하고, 임신시도는 해야 하고, 그런데 복통은 지속되기는 하고, 여러 생각으로 고민이 되더라도 임신 시도를 하기 전에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 하지만 배란통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유착, 염증, 다른 원인이 있다면 임신 시도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난소낭종 절제술 후 난소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는 가정하에, 오히려 임신 가능성은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 6개월 이내는 통계적으로 임신 성공률이 높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본인이 느끼기에 회복 상태가 양호하다고 느껴지고 컨디션이 좋다면 이 골든타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